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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 김은국 / 필사 첫번째.

by 인생은 영화처럼 2025. 3. 3.

김은국의 순교자 이미지
챗지피티로 이미지 만들어 봤는데 신기하긴 하나 다 이런 3D이미지라서 인공적인 느낌이 난다. 여러 가지 이미지로 생성되는 날이 머지않아 오겠지.

 

 

 

 

김은국 작가의 『순교자』는 최근 흥미롭게 읽고 있는 소설로,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기독교 신앙과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담은 소설이다.

 

 

 

순교자라는 제목만 봐서는 기독교 소설인가 싶지만

작가가 하고자 하는 건 인간의 신념과 본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살고자 하는 욕망. 신념을 지키는 인간. 그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

 

이 모든 것이 나는 이 페이지에 담겨있다고 생각해서

내가 좋아하는 페이지를(무려 209-216까지) 필사해 보려고 한다. 

 

 

P. 209-210

"그의 아들에 관한 진실을 얘기하셨나요, 그래서?"
"물론 하지 않았소."
"그 얘긴 털어놓을 결심인 걸로 전 알고 있었는데요."
그는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럴 수가 없었소."
"그래서 거짓말을 하셨군요. 듣기 좋은 거짓말을."
그는 내게로 걸어오더니 마주 대하고 섰다. "왜 그러오? 왜 그렇게 씁쓸한 말을 하오, 대위? 신 목사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한단 말이오? 그가 교인들을 위해 무슨 일을 한 것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 거요?"
내가 아무 대답도 않자 그는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난 신 목사에게 참으로 빚진 것이 많아요. 그에게서 정말 많은 걸 배웠어. 나 자신의 믿음도 그를 통해서 큰 힘을 얻었소. 그의 행동과 신앙의 말들 - 그렇소, 그 사람의 그 견줄 데 없는 신앙의 말들을 통해서 큰 힘을 얻은 거요. 나는 그 사람 덕분에 내 믿음의 현 상태를 검토하고 하나님에 대한 나의 관계, 그리고 무엇보다도 동료 교인들과의 관계를 다시 검토해볼 수 있었소." 그 대목에서 그는 내 팔을 붙잡고 말했다. "그런데 그 신 목사를 당신이 경멸할 수가 있겠소? 그리고 나를?" 그러나 그는 이내 고개를 흔들며 ?미안하오"라며 사과했고 한참 침묵이 흐른 뒤에 다시 입을 열었다. "내 교회 장로들은 내가 돌어와서 기뻐들하고 있소. 내가 돌아와주길 바라고 있었으니 고마운 일 아니오? 그들은 나를 자랑으로 여기기까지 하고 있소...... 한때 그들을 버린 나를 말이오!" 그는 잡았던 팔을 놓았다. "어쩌면 그건 내가 평양으로 돌아왔을 때 혼자 남몰래 바라던 것인지도 모르지"
"그 장로 노인을 용서하는 것 말입니까? 그들을 용서하는일?"
그는 웃으며 머리를 저었다. "아니오, 내가 용서를 받는 일이지."
나는 그에게서 돌아섰다.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목사님"
그는 그러나 다시 내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 "이 대위, 이 대위"
그러다가 그는 천천히 머리를 흔들며, 그리고 분명히 연민을 담은 어조로 말하는 것이었다. "당신은 분명 우릴 경멸하고 있어, 그렇지 않소?"

 

 

블로그에 하나의 글로 적기에는 방대한 양이라 몇 번 나누어 적으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부분이라 

다시 읽고 꾹꾹 마음에 담아 적는 중이다.

 

내 머리로는 아직 이해가 가지 않는 것들도 있어서 몇 번 더 읽어봐야 

마음으로 이해가 되지 않을까.

 

아니면 평생 이하하지 못할 수도 있겠지.